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뭔가 학부 1~3학년 당시에 가장 많이 cs관련, 보안 관련 글을 가장 많이 작성했었고,
지금까지도 사실 당시에 작성한 글들의 조회수가 현재 조회수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일단 오늘 오랜만에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오랜만에 내 블로그가 생각나기도 했고,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나에 대해 기록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이 블로그의 최신 글을 아마 성균관대학교 융합보안대학원 석사 합격 후기일 것인데,
사실 그 당시만 해도 학부 졸업 후 석사과정을 밟을 생각이 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나는 대학원이 아니라 군부대로 출퇴근중이다.
나에게는 학부 졸업 이후의 진로로 원래 해군 장교로써의 삶이 예정되어있었다.
해군 계약학과인 한양대학교 ERICA 국방정보공학과 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사실과 별개로 석사과정 대학원을 준비했던 것은
물론 해군으로 받은 장학금을 반환하고 석사과정을 밟아서 더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합격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이 있었다.
나는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엄청나게 막 잘했던 편은 아니었고,
내가 유일하게 잘하던 것은
목표가 생기면,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었다.
내 생각엔 그래서 생겨난 나의 목표들로는,
- 고등학교 때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를 했던 일,
- 학부 1,2학년 때 bob라는 것을 알게되어 bob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되보고 싶었던 것.
- 그리고 bob를 하면서 새로운 보안분야의 여러 다른 학생들과 고수들을 보면서 나도 개발이나 보안을 잘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는 것.
bob를 준비했던 것도 사실 해군장교로 임관한 뒤에 사이버보안 관련 직책을 맡는 기회를 갖고 싶어서 시도했던 이유도 꽤 컸다.
그래서 준비해서 bob교육도 무사히 수료했고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전과 후가 많이 생각이 달라졋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내가 bob를 하기 전에는 아무래도 우리 학교내에서, 그리고 우리 학과내에서 정보보안 공부를 했다보니,
우물 안 개구리 였던 것이다.
bob교육을 듣고 프로젝트도 하고 공부하면서, 진짜 보안, 해킹 무엇인지 , 산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어디로 어떤 분야로 취직하게 되는지 등 많이 것들을 깨달았다.
하여튼, 아마 이 시점이었던 것 같다.
bob를 하면서, 대학원에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었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뭔가 꼭 대학원을 가야겠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선택지가 많으면 좋으니까
학부 4학년때는 bob수료 후 대학원 인턴도 하고 대학원 준비도 했다.
그 결과 당시에 디지스트, 성대를 붙었었다.
일단 붙었다는 사실 자체는 되게 좋았다.
그 기분에 자연스레 이어져 뭔가 나는 11월, 12월에 거의 학교 시험만 대충 보고 쉬는 시기? 거의 놀았다.
성대 석사과정으로 거의 입학할 뻔 했지만, 1월초에 갑자기 생각을 딱 정하게 되었다.
좀 늦게 정하긴 했다.
성대 교수님이 내가 입학하는 걸로 인지하고 계셨고
학부 학교 동기들도 내가 해군장교의 길이 아닌, 대학원을 가는 걸로 알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거의 그랬따 .
그럼에도 이때 내가 해군 장교의 길을 고른 것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결과였다.
석사과정이 나에게 있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과정인가?
그저 대학의 네임밸류와 석사 졸업증이 받고 싶은 것인가?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 석사를 우대해주기 때문인가?
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해군장교로서의 삶은 내가 어쨌든 고등학생때부터,
그리고 학부시절에도 나는 장교가 될 사람이라고 많이 생각하고 생활했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여러 석사과정을 붙을 정도로 내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해군에서도 똑같이 잘 해낸다면 나의 길을 잘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햇다.
무엇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길을 따라 가기보다, 나의 뜻, 내가 원한 일을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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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2024년 3월 18일 해군 사관후보생 136기 훈련과정에
우리 한양대 동기들과 같이 들어갔고,
11주간 정말 잊지 못할 여러 훈련들을 무사히 수료하고
6월초에 임관하였다.
훈련 초반에는 대학원을 갔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에 잠기곤 했지만,
그것도 잠시, 여러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들을 모두 거친 이후에는
자신감과 앞으로의 길에서 꿋꿋히 해나갈 수 있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 첫 보직으로 평택으로 가는데,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잘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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